오리엔트 · 프로스펙스, 옛 명성 찾기 '고군분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리엔트와 프로스펙스.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오랫동안 자기 사업분야(시계와 스포츠화)에서 간판 브랜드였다.
외환위기이후 경영난에 처해 법정관리기업이 되거나 타사에 인수되면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들이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리엔트=오리엔트는 수십년 동안 시티즌과 함께 국내 시계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수입개방 이후 고가와 저가시계 수입이 급증하면서 경쟁력을 점차 잃어갔다. 쌓이는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장재진 바이오제노믹스 대표(현 오리엔트 대표)에 의해 인수된 게 지난 2003년.
바이오 업체와 합병되면서 오리엔트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240여명이던 직원을 절반 이하인 106명으로 줄인 것. 지난 80년대 한때 180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종업원이 16분의 1 수준으로 격감한 것이다. 국내 제조시설을 없애고 중국에서 외주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 수익성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 같은 구조조정 결과 지난해(2004회계연도 기준,3월 말 결산) 257억원 매출에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오리엔트가 다음달 말 기업을 분할,다시 한번 시계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8월에는 한층 강화된 주얼리 사업과 시계를 묶어 명품 토털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 대신 '갤럭시''샤갈' 등 자체 서브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패션 주얼리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는 만큼 오리엔트를 시계 주얼리 제조 및 유통업체로 분리하고 바이오사업은 '오리엔트바이오(가칭)'로 별도의 회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엔트는 금은방 등 1200개에 달하는 기존 거래처를 우량 매장 중심의 500개로 추려내고 대신 대형 할인점과 로드숍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스펙스(국제상사)=내년에 프로스펙스는 창립 25주년을 맞는다.
이 회사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심혈을 쏟고 있다. 학생이 주된 마케팅대상 층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열리는 풋살대회. '미니축구'나 '길거리축구'로 불리는 풋살은 일반 축구장의 4분의 1 정도 공간에서 5명이 한팀이 돼 하는 경기다. 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열리는 예선과 본선에 참가하는 학생수만 1만1000명에 달해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프로스펙스를 운영하는 국제상사는 90년대 초 김해공장에 생산인력 3만명을 두고 있었고 연간 매출도 7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국제상사의 무역업이 환차손으로 심각한 손실을 입게 되고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98년 부도가 난 것. 국제상사는 2002년 6월 이랜드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직원들의 인수합병(M&A) 반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프로스펙스는 여전히 대형 할인점을 비롯해 전국 370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탄탄한 브랜드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90억원에 당기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했고 현재 용산 국제빌딩을 포함해 약 3000억원대의 자산을 갖고 있다. 국제상사 관계자는 "일단 법정 소송을 지속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투자유치기획서를 받아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