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최연소 챔피언이 탄생할 것인가. 올 시즌 여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0회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은 예상을 뒤엎고 '10대 아마추어' 두 명이 선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종라운드를 맞았다. 두 명 중 한 선수는 '장타 소녀' 미셸 위(16·한국명 위성미)다. 대회 초반부터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미셸 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14타로 카렌 스터플스(32·잉글랜드),아마추어 모건 프리셀(17·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잡았다. 올해 미국LPGA투어 대회에 네 번 출전해 두 번 2위를 차지했던 미셸 위는 이로써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미셸 위가 우승하면 지난 98년 박세리(28·CJ)가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20세9개월7일)은 물론 역대 여자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기록(20세19일)까지 깨뜨리게 된다. 미셸 위는 "우승에 대한 생각보다는 게임을 즐길뿐"이라며 "경쟁을 계속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내일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셸 위가 우승하는 데는 몇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투어 첫승,그것도 메이저대회라는 중압감을 극복해야 한다. 또 아마추어 '라이벌'인 프리셀과 올해 투어 신인왕 후보인 폴라 크리머(19·미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우승후보 '0순위'였던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이 5타차로 뒤져 있지만,최종일 소렌스탐이 우승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렌스탐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까다로운 코스 세팅 탓인지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하는 가운데 김주연(24·KTF) 조령아(21) 김영(25·신세계) 등 한국선수 3명이 10위 안에 들어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김미현(28·KTF)은 30위로 처졌고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였던 박세리는 이날 10오버파 81타를 치며 공동 56위로 떨어졌다. 소렌스탐은 이날 후반 9홀에서만 1언더파를 치는 상승세를 보이며 3라운드 합계 6오버파 219타로 송아리(19·하이마트) 등과 함께 공동 16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