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마당] 자비스 .. 무엇이든 완벽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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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말 부산의 한 식품회사에서 검사장비 비교테스트가 열렸다. 포장된 밥이나 과자에 돌 등 이물질을 넣어두고 이를 골라내는 것이다.
여러대의 장비 중 일본 제품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인 기기는 자비스의 'F스캔'. 김형철 대표(39)는 안정적인 대기업 연구소를 나와 창업을 한 뒤 비로소 뿌듯함을 느꼈다. 이 식품 검사장비는 농협 CJ 등에 잇달아 납품됐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4년 동안 반도체 검사설비 등을 연구한 김 대표는 '기술자' 출신이다. 전자공학 학사·석사학위를 갖고 있고 삼성전자에서 랩(연구소)장과 부서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그는 더 늦기 전에 자기 회사를 차리고 싶었다. 2002년 4월 경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직원 1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템은 3차원 X레이나 이미지를 이용한 계측 검사장비로'F스캔'과 'X스캔' 시리즈다. F스캔은 밀도를 이용,식가공품의 이물질 포함여부를 알아내는 동시에 주물 제품의 크랙이나 인쇄회로기판(PCB)의 납땜 불량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X스캔은 병원에서 사용되는 단층촬영장비(CT) 기술을 산업용으로 전환한 것.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각종 PCB는 물론 자동차 부품,리튬이온 배터리,플라스틱 성형물 등의 내부를 360도 회전 동영상으로 검사할 수 있다.
기기 한 대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른다. F스캔의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에 수출됐고 X스캔은 한국산업기술대와 국내 대기업의 중국 공장에 판매됐다. 자비스는 현재 4개인 대리점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직원도 10명으로 늘었고 보금자리도 성남의 아파트형공장으로 이전했다. 김 대표는 "올해 이미 수주액만 16억원이라 연 매출 40억원은 무난할 것"이라며 "검사기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031)777-530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