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분야 전문 조사기관인 영국 클락슨이 얼마 전 신조선가 하락을 발표한 이후 조선업종의 주가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출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조선업종의 향후 전망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선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낙관론'과 선가 하락은 추세적이기 때문에 조선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위원과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위원의 상반된 입장을 들어본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수주산업 특성상 당해연도의 수익성보다는 미래 영업실적을 선행하는 업황지표(수주선가 및 수주량)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모습을 나타내 왔다. 2003년 이후 올 1분기까지 지속적인 조선업체들의 영업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한 수주선가와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주량에 연동해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의 주가 수준은 1차 주가조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올 실적보다는 내년 이후 회복기,실질적으로는 실적 정점기에 진입하는 2007년 이후 미래영업 실적을 선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은 부정적인 영업환경 변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시황지표인 수주량과 신조선 수주선가는 하락전환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종의 투자지표 역할을 수행해온 신조선 수주선가는 하락전환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신호들로는 △해운경기 호황국면 조기 마감에 따른 선박수요 감소 가능성 △신조선 선가 급등으로 선주들의 비용부담 확대(유로화 약세로 유럽 선주 부담급증) △철강재가격 약세전환 가능성으로 비용 상승압박 약화 등이며 이 같은 신호 강도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선경기는 이미 확보한 수주잔량과 LNG선 등 특수선의 수요대체 효과 등을 배경으로 해운업과는 차별화돼 상대적인 연착륙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미 개별업체별 주가 수준 면에서 정점기의 영업실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업황지표의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