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거리던 강원도 평창·횡성 일대의 전원주택 개발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30분 이내 거리로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땅값이 비교적 저렴해 수도권의 대체 전원주택단지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특히 전원주택 수요계층도 50~60대의 장년층에서 요즘은 40대까지 가세하는 등 다양화하고 있다는 게 현지 전원주택 개발업체들의 분석이다. ◆땅값 비싼 수도권 대체수요지로 각광 최근 강원권 전원주택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수도권에선 더 이상 전원주택이나 펜션을 지을 만한 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개발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스키장 등 각종 휴양시설이 많으면서도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평창·횡성 일대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평창이나 횡성 일대 전원주택 부지 가격은 경기 가평·양평의 20~30% 수준인 평당 10만~30만원 선이다. 전원주택 개발업체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들이 전체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대전이나 부산 등 지방 거주자"라고 설명했다. 전원주택을 찾는 수요층이 40대 초반으로까지 젊어진 것도 특징이다. 현지 개발업체인 A사 관계자는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은 직장인들이 2억~3억원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기에는 강원도만큼 좋은 곳이 없기 때문에 요즘 젊은 층도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허가 여부 등 꼼꼼히 따져야 평창·횡성 곳곳에서 전원주택 및 펜션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파라다이스펜션은 횡성군 둔내면과 안흥면 일대에서 전원주택용 부지 '파라다이스 웰빙팜'을 분양 중이다. 단지 내에 약초정원와 꽃동산을 조성한다. 부지 가격은 평당 10만~12만원. JMK플래닝은 횡성군 우천면에서 전원주택 157필지를 분양하고 있다. 총 면적이 18만6000평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한방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300~700평 단위로 판매하며 평당 20만8000원이다. 전문가들은 전원주택이나 펜션을 매입하기 전에 △인허가 여부 △필지 분할 여부 △소유권 이전 등기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평창·횡성 인근에서도 전원주택 분양 도중 부도를 내 계약자들이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창·횡성=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