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시장은 아직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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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골프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명품 브라이버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혼마의 최근 부도사태는 일본 골프업계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용객들이 줄어들면서 일본 골프장은 2000년 이후 줄줄이 도산해 외국 자본 손으로 넘어가고 있고,골프 클럽 등 용품시장도 축소돼 관련 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소비자들이 레저비 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아 일본에서는 아직도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산업이 침체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프장 입장객 수는 피크 때인 1992년 1억232만명에서 2003년 말 8852만명까지 감소했다.
반면 골프장 수는 1982년 1419개에서 2004년 말 2400개를 넘어섰다.
골프장당 평균 입장객수는 전성기의 5만5279명에서 2003년말 3만7466명까지 급감,골프장 경영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회원권 가격은 90년대 초에 비해 10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골프장이 수두룩 하다.
명문으로 꼽히는 히가시일본CC의 경우 90년 2월 4519만엔에서 현재 200만엔선까지 폭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영난으로 파산하는 골들장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00년 이후에만 부도를 내고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한 골프장은 400여개에 달한다.
외국계 자본들은 이들 골프장을 적극 인수하고 있다.
현재 전체 골프장의 8%에 달하는 200여개가 외국인 손으로 넘어갔다.
론스타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92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90년대 말까지 1위였던 세이부그룹은 46개로 3위로 밀린 상태다.
용품시장 위축 현상도 뚜렷하다. 관련업계에선 골프용품 시장규모가 전성기인 90년 초반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혼마의 경우 금년 3월 결산기 매출이 136억엔으로 90년대 중반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적자도 48억엔에 달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