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세계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유가의 움직임이다. 지난주 국제 기준유종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장중 두 차례나 배럴당 60달러 이상 치솟는 등 유가 60달러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행태를 감안하면 기름값 등락에 따라 국내외 주가는 물론 금리까지 출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실에서 정제시설이 부족한 탓에 오른 유가가 짧은 기간 내 안정되긴 좀체 어려워 보인다. 국제 유가가 치솟자 정부는 30일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에서 고유가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언제나 그랬듯 아껴쓰는 것 말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국제 유가 상승과 별도로 7월부터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경유가가 오를 예정이어서 디젤자동차로 자영업을 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늘어나게 됐다. 29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달러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또 한 차례 제기될 수 있다. 남북한 간 화해·협력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 회담 재개 일정이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회담 재개 전망이 밝은 만큼 때를 놓치지 말고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길 기대해본다. 검찰은 7월1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일단 김 회장을 기소한 뒤에도 비자금 조성과 로비 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29일 통계청은 5월 산업동향을 발표하고,재경부는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한 외국환거래 규정 개정안을 내놓는다. 27일 당정협의를 거쳐 마련하는 수도권발전대책에 국내 대기업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될지도 관심거리다. 7월부터는 주 5일 근무제가 종사자 3백명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 실시된다. 잔뜩 꼬였던 남북한 관계가 극적인 돌파구를 찾은 것처럼,경기도 하루빨리 회생의 실마리를 찾아 국민들이 가뿐한 마음으로 주말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경제부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