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고 중국경영보가 25일 보도했다. 중국경영보는 중국산 철강의 대미(對美) 수출이 올 들어 4월 말까지 전년동기보다 무려 247% 증가함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현재 미·중 간 섬유분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철강으로 확전될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경영보는 "미 상무부가 중국산 철강의 미국 시장 교란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철강에 대한 무역보호조치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압력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철강업계는 부동산 투기억제책 등으로 수요 증가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급락하자 수출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철강공업연합회의 치샹동 부비서장은 "4월부터 내림세를 보인 철강가격이 최근 1개월 사이에 평균 t당 1000위안 떨어져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