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이 보유한 자사주가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자사주 보유 금액은 지난 23일 현재 11조667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1년 말 5조3078억원에 불과했던 자사주 보유 금액은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한 지속적인 취득에 주가 상승이 겹쳐 4년반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시가총액 중 보유 자사주 비중이 2001년 말 4.8%에서 23일 현재 5.6%로 0.8%포인트 증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의 주가 상승이 자사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중 자사주 보유지분(보유주식수 기준)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으로 2001년 말 2.0%에서 23일 현재 3.9%로 1.9%포인트 높아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