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에 대한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간의 엇갈린 전망이 27일 또 나왔다. 이달 중순께 조선업 전망을 놓고 국내·외 증권사 사이에 벌어졌던 논란이 다시 재연된 것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조선업종에 대해 "선가하락 및 업황둔화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조선업황의 판단기준은 선가 자체보다는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돼야 하며 조선업체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수주잔액 등의 수익성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 계약체결 기준 신조선가는 벌크선을 제외하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에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주간 선가하락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최근 신조선가의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국제 선박가격이 3주 연속 떨어짐에 따라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약해질 수 있다"며 한국 조선업종에 대한 '중립(In-Line)' 의견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견조한 수주실적과 올초 정점에 비해 5% 낮아진 철강가격 등에 힘입어 조선업체의 실적은 중기적 관점에서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화물운임률,환율 등과 함께 조선업 주가에 가장 주요한 변수인 신조선가가 3주째 하락함에 따라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보다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