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블루오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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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블루오션 시장'을 구축,분기별로는 2분기에 사상 처음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락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27일 증시에서 현대모비스는 1.77% 상승한 6만9000원에 마감됐다. 이날 강세는 올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851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7% 증가한 206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실적 호전은 무엇보다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와 달리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지 않는 블루오션 마켓을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상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보수용(AS)부품을 100% 독점 공급하고 모듈(부품조합)부문에서는 70~8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여타 부품업체에 대해서는 2~3개 업체를 경쟁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지만,현대모비스는 이들의 지주회사격이어서 이 같은 정책에서 배제돼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가 완성차업체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11%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레드오션(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영업이익률이 각각 7%대,3%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15% 안팎이지만 현대모비스는 30%대에 달할 전망이다.
안수웅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AS부품 부문의 안정적 수익성에다 모듈 부문의 성장성이 조화된 좋은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성장성을 공유하면서도 경쟁 압력에는 제외돼 자동차업종 중 최선호종목"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증권은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로 8만원을 제시했다.
이상현 연구원도 "현대·기아차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노조와 단체협상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들 완성차업체보다는 현대모비스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