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도 수익률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회사의 상품이지만 수익률이 펀드별로 최대 10~3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운용스타일에 따라 편입 주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할 때는 운용사도 중요하지만 펀드 자체를 분석하는 데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익률 천차만별 27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주식형펀드를 적어도 2개 이상 갖고 있는 13개 자산운용사의 펀드별 최고·최저 수익률(1년 기준)을 조사한 결과 동일회사의 상품인데도 펀드별로 수익률은 최대 10~30%포인트 차이가 났다. 한국투신운용의 최고 수익률펀드인 'TAMS거꾸로주식A-1'은 최근 1년간 69.23%의 수익률을 냈지만,최저 수익률은 'TAMS비과세장기증권A투신L-1'으로 33.13%에 머물렀다. 두 펀드 간 차이는 36.10%포인트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한투신운용도 회사 내 최고 및 최저 펀드수익률이 10% 이상 차이가 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형'은 52.86%였다. 하지만 '미래에셋 모데르노주식형'은 40.68%로 두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12%포인트 이상에 달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도 회사 내 주식형 펀드 간 수익률이 6.53%포인트 차이가 났고,한일투신운용과 프랭클린투신운용도 수익률 격차가 4.57%포인트,4.15%포인트로 정기예금 금리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이와 달리 일부 운용사는 회사 내 모든 펀드가 고른 수익률을 내 편차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랜드마크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은 최고와 최저 수익률 차이가 0.46%포인트와 0.62%포인트에 불과했다. ◆숲(자산운용사)보다는 나무(펀드)를 봐야 같은 자산운용사의 펀드임에도 왜 이렇게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일까.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부장은 "주식형 펀드는 펀드마다 운용 스타일이 약간씩 다른 게 일반적"이라며 "수익률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운용스타일에 따라 성장형펀드,중소형주펀드,가치주펀드,배당주펀드,코스닥펀드,인덱스펀드 등으로 세분된다. 게다가 같은 성장형 펀드라도 업종별·종목별 투자비중이 다 다른 상황이다. 이재순 제로인 팀장은 "펀드에 가입할 때 특정 운용사의 상품인 것만 확인하면 무턱대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운용사만 볼 게 아니라 가입 전 상품설명서 등을 토대로 펀드의 운용스타일과 투자방법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