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수 1000 안착'으로 가는 길목에서 고유가라는 복병을 만나 비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유가 지속 기간이 길지 않다면 증시로 양질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등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어둡지 않은 만큼 조정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정 언제,어느 수준까지 고유가는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일단은 최근의 유가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인 유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배럴당 60달러를 경계로 소폭의 등락이 교차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상당기간 이어질 경우 주가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전인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요한 것은 유가의 절대적 수준이 아니라 고유가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라며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증시에 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인수 현대증권 팀장과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저항선으로 각각 974와 950선을 제시했다. 이강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유가 상승세가 조기에 꺾일 경우 98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되겠지만 2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려 조정이 길어질 경우 960선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장 투자 전략은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적 종목들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전고점에 대한 심리적 부담,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 등으로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종목 접근이 필요하다"며 "실적 변동성이 낮은 제약,음식료,대표적 내수경기 방어 업종인 통신업 등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가 오르면 정유 석유화학 업종 등이 수혜주로 부각된다. 반면 유가 상승이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는 항공 운송 전력 철강 등은 유가 상승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