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방이전 과제는] (下) "강남 한전부지 군침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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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한국전력이 광주광역시로 옮겨가게 되자 서울 삼성동의 금싸라기 땅인 한전 본사 부지를 놓고 주요 기업과 금융회사,부동산개발 업체 등이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사옥을 필요로 하는 일부 대기업과 부동산개발 업체들은 향후 발표될 한전 부지(강남구 삼성동 167) 매각 및 개발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전이 그동안 본사 사옥을 매각하지 않고 서울사무소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나 정부가 이전 선결 조건으로 사옥 매각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 본사는 총 2만4000평 규모로 공시지가가 평당 2450만원에 이른다.
특히 지하 3층,지상 20층인 한전 사옥의 연면적이 2만9390평에 불과해 고밀도 개발의 여력이 그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부동산개발 업체들과 주요 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팀들은 향후 개발차익이 엄청날 것으로 보고 개발 방식 등에 대한 세부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사옥을 건립하려는 대기업들의 관심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의 매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매입 금액 때문.한전 부지의 공시지가는 평당 2450만원 수준이지만 인근 상업용지의 가격이 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최소 평당 5000만원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전 부지의 총 매입가격은 1조원을 훌쩍 넘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 동원 능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는 2008년까지 서초동 '삼성타운'에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을 입주시킬 삼성그룹의 경우 금융 계열사와 비전자 계열사들을 한데 묶어 한전 부지에 제2의 강남 사옥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시가 분양한 뚝섬 상업용지 입찰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신 SK그룹측도 신규 사옥 마련을 위해 눈독을 들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