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자사 제품 디자인을 모방하거나 브랜드를 도용한 이른바 '짝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 LG에어컨을 본뜬 짝퉁제품이 대량 유통되는 현장을 적발,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들 짝퉁 제품은 LG에어컨의 디자인과 브랜드를 모방한 것은 물론 제품 포장 박스까지 위조했다.


특히 포장박스에는 'LG 브랜드'와 함께 'Made in Korea'라는 글자도 쓰여있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짝퉁 제품이 유통된 이라크 UAE 등 지역의 세관 및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짝퉁 제품에 수입통관 금지 조치도 요청했다.


또 짝퉁제품을 취급하는 딜러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본사 특허센터와 법무팀을 중심으로 '에어컨모방 특별대책반'을 구성,법적 소송 등을 준비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올 들어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애니콜(Anycall)'을 모방한 '애미콜(Amycall)'이 출현한 데 이어 '삼성(Samsung)'을 본뜬 '삼맹(Sammeng)'이란 전자제품 브랜드까지 나오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은 현지 직원들을 동원해 짝퉁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