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설립자 겸 회장인 허브 켈러(74)는 법률회사를 운영하다 지난 1971년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설립했다. 초저가 항공사 설립이란 아이디어는 그의 고객으로부터 나왔다. 사우스웨스트를 공동 설립한 롤린 킹이 텍사스주 주요 도시들을 불필요한 서비스 없는 초저가 비행기로 연결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고,켈러가 맞장구를 치면서 사업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들은 내프킨 위에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를 삼각형의 꼭지점으로 연결해 사업 구상을 구체화시켰다. 회사 고문으로 일하던 켈러는 1981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후 특유의 재치와 정열로 사우스웨스트를 이끌었다. 직원들에게는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었고,직원들은 그를 '엉클 허브'나'허비(Herb의 애칭)'라 부르며 따랐다. 직원들 모두가 한가족처럼 지내고 항상 즐겁게 일하는 '유머' '펀(fun)'의 기업 문화는 이때 형성된 것이다. 그가 회사 로고를 둘러싸고 경쟁사와 분쟁이 생겼을 때 팔씨름으로 승부를 겨루자고 상대측에 제안한 것도 그의 유머러스한 기질의 반영이다. 미국 내 주요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이 팔씨름에서 켈러는 아쉽게도 패했지만 공동 로고 사용권은 따낼 수 있었다. 그는 각종 공식행사에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좌중을 놀라게 하는 경영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근할 때마다 회사 정문에서부터 집무실에 들어가기까지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9·11테러 이후에도 대형 항공사들이 운항편수를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사우스웨스트는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미 항공업계에서는 켈러의 '에브리맨 성격(everyman personality·사람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성격)'이 오늘날의 사우스웨스트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실생활에서 위트와 유머로 직원들을 웃게 만드는 리더십이 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