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화점들은 상품이든,서비스든 너나할것 없이 똑같은 것 같아요.미국을 보더라도 오래 생존하는 백화점들은 자기만의 컨셉트와 고객을 가지고 있거든요." 일본 도부백화점의 사세 아쓰시 영업정책실장(이사)은 이틀간 한국 백화점을 불러본 뒤 이같이 충고했다. 도부백화점 임직원 15명은 지난 26일 방한해 백화점 할인점 쇼핑몰 등을 둘러보고 28일 떠났다. 방문단 단장 자격으로 기자와 만난 사세 실장은 "도쿄 근교에 있는 4개 점포의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중 한국 백화점에서 배워오라는 네즈 고이치 사장의 권유로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네즈 도부백화점 사장은 지난 3월 일본 관동백화점협회장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빅3라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돌아보고 놀란 것은 쇼핑하는 고객들 표정이 한결같이 여유 있고 즐거움에 넘친다는 점"이라며 "한국이나 일본이나 불황에 지쳐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매장에서 본 한국인들은 역동적인 게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유통 시장과 관련,사세 실장은 "일본의 경우 백화점 할인점 양판점 쇼핑센터 등 다양한 업태가 개발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는 다른 업태와의 완전한 차별화를 위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