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에 뛰어든 지 4년여 만에 US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쥔 김주연(24·KTF)은 주위의 기대처럼 '제2의 박세리'가 될 것인가,아니면 '제2의 힐러리 런키'에 머무를 것인가.


박세리(28·CJ)와 힐러리 런키(26·미국)는 김주연처럼 미국L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렸으나 그 뒤의 '행보'는 대조적인 선수들.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한 뒤 그 해 US여자오픈마저 제패했고,현재까지 통산 22승을 기록하며 투어 간판선수로 자리잡았다.


그 반면 런키는 2003년 US여자오픈에서 예상을 뒤엎고 생애 첫 승을 올렸으나 그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많은 사람들은 인고의 세월을 딛고 정상에 선 김주연도 US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투어 간판급 선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홀에서의 벙커샷에 '운'이 따랐다며 앞으로 몇 대회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친다.


'덜 준비된' 상태에서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이 오히려 대선수로 크는 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주연의 '장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대회가 30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밀턴팜스GC에서 열린다.


김주연이 US여자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돼 나가는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다.


출전선수는 미LPGA투어 상금랭킹 60위 이내,스폰서 초청선수 2명,일본 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위 등으로 채워진다.


경기는 64명의 선수가 1 대 1 '녹다운 방식'의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일 동안 여섯 번의 매치를 이겨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김주연은 이 대회에서 US여자오픈 우승이 단순한 행운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총상금 20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US여자오픈(56만달러)에 버금가는 50만달러에 달한다.


SBS골프채널은 7월1∼3일엔 오전 4시,결승전이 열리는 7월4일에는 오전 3시부터 이 대회를 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