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한 아파트는 이제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고 외면합니다." 윤회주 ㈜한라 회장의 눈높이는 언제나 소비자에 맞춰져 있다. 그는 "건설사 위주로 아파트를 만들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강조한다. 소비자의 안목과 삶의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건설사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획일적인 제품을 내놓아서는 기업의 생존도 보장하기 힘들다는 것. 한라의 아파트는 늘 소비자에게 보여줄 '새로움'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철학이다. 적당히 평범한 아파트를 만드는 것은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다 보면 결국 상품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을 수 없게 되고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만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윤 회장은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CEO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그는 "앞으로는 재건축·재개발보다는 리모델링의 시대"라고 예측하며 "한라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가장 먼저 적응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