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만에 3000억원가량 줄어 2조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익 감소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으며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평균)는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지고 있다. 3개월 전만해도 2조831억원으로 2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던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1조8442억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2주 동안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은 10개 증권사는 평균 1조7752억원을 제시하고 있으며,최근에는 1조6000억원대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크게 늘었다. 이번 주에도 현대 푸르덴셜 UBS 등이 잇따라 하향 조정 행렬에 가담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D램 가격이 급락했지만 원가를 낮추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린 데다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률도 커서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4%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중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3~5%,플래시 메모리는 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눈앞의 악화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실적 회복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IT(정보기술)팀장은 "2분기에 D램 설비를 플래시 메모리로 바꾸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3분기에는 전환의 효과가 나타나며 실적 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D램 가격하락세도 3분기에는 진정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진단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내달 15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창원 팀장은 "14일부터 시작된 자사주 매입에 대응한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예상보다 적다"며 "실적발표를 계기로 하반기 성장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면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적정주가로 올 추정 EPS(주당순이익) 4만398원의 13~14배인 53만~57만원을 제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