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가 오는 10월부터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 전주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5회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의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용 총감독은 이 자리에서 "4회까지는 비엔날레의 정체성과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한국 서예의 고유성을 세계로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문화를 그 안에 끌어들이기 위해 `만남'을 주제로 독창적인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7개국에서 1천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서예를 매개로 문화, 장르, 세대를 뛰어넘는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문자를 위한 축제'전(展)은 한.중.일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던 기존의 메인전시와 각 나라 미술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미술가 서예전'을 합쳐 구성된 것으로 올 행사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자와 영상을 함께 보여줄 `서화동행(書畵同行)'전과 서예를 서양회화 및 조각에 접목시킨 `문자회화전' 및 `문자입체조형전'도 주목할 만 하다고 주최측은 소개했다. 행사 기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변에는 깃발형태로 제작된 서예작품이 전시돼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서예술의 실용화전',`명사 서예전' `가훈 써주기', `탁본 체험' 등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컴퓨터용 한글서체를 선보이는 `한국서예의 새로운 글꼴전'도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가 서예와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모든 행사에서 기존 화선지(일본 화지와 중국 선지를 혼합한 종이)가 아닌 전주 한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서예의 전통 을 복원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