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신업체들이 하반기에 차세대 무선망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올해 무선망 투자예정 금액의 상당 부분을 하반기로 미룬 상황이어서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이미 예정된 것인 데다 1회성 수주일 가능성이 높아 주가의 추가 상승은 업체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동통신중계기업체인
C&S마이크로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영우통신 에이스테크 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서화정보통신이 10% 이상 오른 7120원을 기록했으며 기산텔레콤 C&S마이크로 에이스테크 등은 2~3% 올랐다.
영우통신도 소폭 오른 3260원에 마감됐다.
이들 업체는 최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통신업체들이 조만간 미뤘던 무선망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했다.
SK텔레콤과
KTF는 올해 초 WCDMA와 HSDPA 등 3세대,3.5세대 무선망에 각각 6000억원과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당 부분이 하반기에 몰려있다.
KTF의 경우 3000억원 중 2500억원이 하반기에 집행될 예정이다.
KT 역시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를 상반기에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서비스를 위해서는 어차피 중계망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유·무료에 관계 없이 올해 중 중계기 설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WCDMA 와이브로 지상파DMB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무선망 투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집중될 것"이라며 "따라서 중계기 장비업체들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발주량이 업체별로 분산되고 설비투자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수혜 기간도 짧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전략은 단기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통신업체들의 투자는 이미 중계기업체들의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이들 업체는 통신업체들의 투자계획이 알려진 올해 초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
C&S마이크로는 올해 초 1970원에서 이날 6860원으로 348% 오른 것을 비롯 서화정보통신이 288%,기산텔레콤이 36%나 올랐다.
대신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이동통신중계기 업체들은 올 하반기까지 매출과 수주가 꾸준히 늘겠지만 이 같은 실적호전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전처럼 반등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