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분석] 삼성전자 3분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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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프닝)
최근 시장 흐름에서 아쉬운 것은 삼성전자 등 이른바 간판 종목이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소형주 랠리에 이어 전통적인 대형주들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큰데요.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아직 2분기도 끝나지 않았는데요… 오늘 제목이 아닙니까? 벌써부터 3분기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2분기는 결론적으로 별로 볼 것이 없다라는 것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적 충격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최근 잇달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습니다.
동부증권이 지난 1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조 7천9백억원에서 1조 6천9백억원으로 낮췄고요.
굿모닝신한증권이 8일 1조 7천8백억원에서 1조 7천억원으로 내렸습니다.
또, 삼성증권이 2일 1조 8천8백억원에서 1조 7천1백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이 21일 1조 9천8백억원에서 1조 6천1백억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어제는 현대증권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종전 1조7천4백억원에서 1조 6천4백억원으로 내렸습니다.
갈수록 낮춰 잡고 있는 추센데요.
이 때문에 2분기는 어렵다고 보고 3분기와 4분기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앵커)
2분기 전망을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히고 있는데요.
주력 제품인 DRAM 가격이 1월부터 5월 사이에 가파르게 하락했고요.
여기에 맞물려 환율 하락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디램 부문의 영업이익은 3천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요.
1분기에 6천290억원의 이익이 났기 때문에 이익 규모가 절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플래시 램 부문이 이제까지 선전해 왔는데, 차츰 판매가도 떨어지고 있고 출하도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CD 부문은 다소 개선됐지만 휴대폰 부문은 이익률이 제법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디램 부진과 환율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씀이로군요. 그런데… 이 같은 추세가 3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그렇게 보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역시 관건은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는데요.
디램과 플래시메모리 그리고 LCD 이 세 가지가 향후 수익 전망의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분석가마다 반드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들 세 제품이 3분기 이후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다라는 의견이 늘고 있습니다.
푸르덴셜 증권에 따르면 디램과 LCD의 경우 제품 가격은 그리 크게 오를 것 같지 않지만 회사의 원가절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익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플래시 메모리도 마찬가지로 원가가 하락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제품값은 호전될 것으로 보기 어렵지만 원가 절감 등이 예상된다… 이런 말씀이로군요.
원가 절감…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기자)
원가 절감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마구잡이로 비용을 줄인다는 뜻이 아니고요.
기술적 혁신에 따른 원가 절감을 뜻합니다.
극소 제조기술을 의미하는 나노가 디램 공정의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고 있는데요.
앞서 푸르덴셜 증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90나노 기술을 적용하면서 생산원가를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경쟁업체들은 90나노에 비해서 아직 110나노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고 또, 칩 생산의 기초가 되는 웨이퍼도 삼성전자가 대형 웨이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어 단위당 원가가 훨씬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요인들을 반영하면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한 플래시 메모리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플래시 메모리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히 다른 업체들이 진입하게 되고 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평균 판매 단가가 2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관건은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얼마나 수요를 늘릴 수 있는가
또 앞서 디램의 경우처럼 얼마나 원가를 줄일 수 있는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는 디램보다도 훨씬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공급 과잉에 따른 문제는 더욱 수월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고요.
특히, 삼성전자는 공정기술 면에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이익률이 떨어지는 시점이 곧 경기의 바닥이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익이 줄어든다면 결국 경쟁업체들이 손들고 나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독점적인 지배력이 다시 부각된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LCD 부문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기자)
LCD 쪽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출하량이 11.9% 정도 늘어나고 판매단가 하락률도 1.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3분기 영업이익률은 7.7%로 2분기 3.1%보다 훨씬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군요. 주가도 그렇다면 흐름을 같이 한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통적으로 영업이익과 나란히 움직인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예를 따른다면 영업이익이 호전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시장의 분석가들이 2분기를 저점이라고 보고 3분기부터는 주가도 서서히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4천억원 그리고 4분기는 2조 7천3백억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4분기에는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거의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니까요.
주가도 실적을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주가가 종합주가지수에 비해서도 크게 약세를 보였는데요.
3분기로 접어들면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 매물도 한풀 꺾이고 또, 자사주 매입은 무엇보다도 주식 물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평가하는 주가 수준은 어떻습니까?
(기자)
실적 전망이 최근 잇따라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적정 주가 수준도 분석 시점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현재로서는 최저 55만원에서 최고 71만원까지 제시하고 있고요.
모든 증권사에서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