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항암물질로 알려진 독소루비신을 생산하는 미생물 스트렙토마이시스 퍼시셔스의 유전체지도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독소루시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항암제 개발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김병기 교수는 선문대 송재경 교수,진켐,제노텍과 공동으로 미생물 박테리아 중 가장 큰 스트렙토마이시스 퍼시셔스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을 해독,유전체 정보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미생물 유전체 지도가 해독된 것은 영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이 균주의 전체 유전체는 8.16Mb(메가바이트)며 총 유전자수는 7521개로 대장균에 비해 2배 정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 미생물의 유전체정보를 해독함으로써 기본적인 유전체 조작만으로 독소루비신 생산을 기존 방식보다 5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와 관련한 항암제개발 연구와 생산의 큰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균주에는 독소루비신 생산 관련 유전자 외에 단백질 처리에 관련된 2차대사물질인 폴리키타이드,폴리펩타이드 및 당전이효소 등 산업적으로 유용한 효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항생제의 70%를 점하는 방선균을 통한 생리활성물질 및 의약품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체에서 활용도가 높은 물질인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코리네박테리아가 방선균의 일종인 점을 감안하면 아미노산 생산증가 연구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