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드리러 나이트클럽으로 오세요.' 서울 온누리교회(담임 하용조 목사)가 다음달 3일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 대학부가 예배 장소를 용산구 서빙고동의 본당에서 홍익대 근처로 옮기는 것.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현장에서 선교의 새로운 모형을 만들려는 시도다. 홍익대 주변에는 교회가 몇 개 없는데다 이마저 주변 상인들로부터 팔라는 요청을 받을 만큼 선교가 어렵다는 게 교회측의 설명.대학부를 맡고 있는 김상수 목사는 "최근 교회가 선교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들의 문화 속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흥가 한복판에서 기독교에 매력을 잃어버린 20대들에게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나이트클럽 열린예배는 오전 10시와 오후 1시 두 차례 진행된다. 1부 예배에는 기존 대학부 신자 300여명이 참여하며,2부는 비신자들을 위한 예배로 진행된다. 열린예배란 비신자들을 위해 기존 예배 형식에서 벗어나 '세속'의 언어와 문화로 복음을 전하는 예배다. 온누리교회의 경우 밴드의 파격적인 연주로 시작해 드라마,찬양,영상 등으로 진행되며 방송국의 공개방송처럼 정교한 큐시트에 의해 움직인다. 특히 이날 열린예배에는 게스트로 아나운서 박나림씨와 색소폰 연주자 이광재씨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일에는 월드비전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여온 여행가 한비야씨를 초대하는 등 대학생의 취향에 맞는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당초 홍익대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당분간 나이트클럽에서 열린예배를 드릴 생각"이라며 "유흥에 젖은 이곳 젊은이들에게 복음과 문화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