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윤리경영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73)이 46년간 쌓은 퇴직금 전액을 가고시마대학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지난 28일 정기주총이 끝난 뒤 퇴임 인사말을 통해 "모교의 후진 양성을 위해 퇴직금을 모두 기부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승려 신분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설법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평소 "기업가는 당연히 이윤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래도 바른 길을 걷겠다는 신념과 철학이 중요하다"며 '도덕 경영'을 강조한 자신의 소신을 마지막까지 실천하려는 것이다.


그는 1955년 가고시마대 공학부를 졸업했으며,가고시마대는 그의 경영철학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4월 '이나모리 경영기술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지난 59년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창업한 이후 이사로 재직하면서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으로 키워냄으로써 '벤처기업가 1호'라는 평도 받고 있다.


교세라는 현재 연매출 1조2000억엔의 대기업으로,해마다 두자릿수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을 유지하는 우량 기업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전기 창업자),혼다 쇼이치로(혼다자동차 창업자)와 함께 자신에게 엄격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일본정신'을 지닌 3대 기업가로 존경받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