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은행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 대구 전북은행 등 이른바 '지방은행 트로이카'가 앞다퉈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다. 충성도가 높은 지역고객을 기반으로 안정된 수익이 기대된다는 증권사들의 추천도 있따르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10년 만에 9000원 선을 오르내리며 지방은행주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꼽힌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부쩍 늘어난 수익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1분기에 작년 연간 순이익의 40%에 달하는 5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설립 이후 최대다. 심훈 부산은행장(64)은 "이자와 수수료 부문 등 영업수익이 호조를 보인 데다 엄격한 신용리스크 관리로 대손상각비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14일 부산은행의 재무건전도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였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 같다. 외국인 지분율이 1년 사이 약 11%포인트 올라 64% 수준까지 증가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부산은행의 우수한 자산건전성과 펀더멘털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본다. 2000년 부산은행장 취임 때 1700원대이던 주가가 이제 9000원 안팎까지 올랐다. 하지만 성장 전망이나 지방은행에 대한 디스카운트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2분기 실적 전망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수신의 경우 저원가성 수신 위주로 확대하고 있고 보험과 투자상품 등 교차판매 영업력 강화,우수고객 비중 확대,생산성 제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자산건전성 순위가 은행권 전체에서 3위로 최고 수준이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지난해 지역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도 영업실적이 좋았다." -부산지역 경기가 좋지 않아 은행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나. "부산 경기는 수출과 건설부문은 다소 부진하지만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제조업은 빠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부산 경제의 질적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고 내년 초 신항만이 문을 열면 부산 경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경영 방침은. "우선 비이자수익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 양산 울산 등 경남지역 점포를 점진적으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생각이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배당 계획은. "최근 3년 연속으로 현금배당을 해 왔다. 배당성향도 2002년 29.7%에서 2003년 32.7%,지난해 33.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