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대한 무더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확정되면서 현지 토지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7월2일 허가구역 지정 전에 소유권 등기를 마치려는 매수자와 이번 기회에 급매물을 잡으려는 수요자,그 이전에 땅을 팔려는 매도자들이 뒤섞여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당진과 서산 지역 땅을 거래하는 A중개업소 관계자는 "값이 반토막난 급매물을 사기 위해 현금을 챙겨들고 오는 외지인들이 부쩍 늘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급매물도 없어 실제 매수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어쩌다 나오는 급매물은 외지인들의 손에 현금 일시불로 넘어가고 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잔금 지급일이 7월2일 이후인 매수자들이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잔금일을 앞당기거나 매도자와의 협의를 통해 등기접수부터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던 땅주인 중 상당수는 장기 보유 태세에 돌입할 움직임이다. 또 매물을 찍어둔 일부 중개업자나 돈이 급한 땅주인은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외지에서 서산 당진 태안 등으로 대거 몰려든 중개업소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개업한 중개업소들은 장사 한번 못 해보고 임대료만 날리게 됐다며 울상이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마지막 남은 시장인 인근의 서천 보령쪽으로 옮겨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종명 천안 집보아공인 사장은 "앞으로 개발재료가 있는 서산 당진 태안 등에선 A급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겠지만 청양 부여 등 자체 재료가 없는 곳은 행정도시 등의 토지보상금이 풀리기 전까지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