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자는 '블루 오션' 전략이 금융권 화두로 떠오르면서 '블루오션'을 지향하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출금리 할인과 예금금리 인상을 통한 출혈경쟁(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가 존재하는 블루오션 창출에 나선 것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블루오션을 새로운 은행의 전략비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블루오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블루오션형 상품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20%에 달하는 신용대출 상품 'P(Personal) 론' 출시를 준비 중이다. P론은 신용도가 낮아 현금 서비스나 고리의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초기단계에선 대출모집인을 이용해 주로 판매한 뒤 영업점에서도 별도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고금리 상품이 아니라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7%에서 20%까지 달라지는 융통성이 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안정적 수익을 선호하는 동시에 삶의 질을 추구하는 50세 이상의 시니어층을 겨냥한 'KB시니어 웰빙통장'을 주력상품으로 개발,지난 27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이 상품은 시니어층에 우대금리와 함께 1 대 1 주치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검진예약 대행,검진료 할인 등의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최근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카드 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고객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은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 각종 할인서비스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경쟁에 초점을 맞춘 블루오션 전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오션 경영전략 신한은행은 미래전략연구소 주관 아래 블루오션 전략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 경쟁구도 중심의 스왓(SWOT) 분석이나 파이브 포스(5-force) 모델에서 벗어나 블루오션 전략에서 제시하는 전략캔버스와 6가지 통로 프레임 워크,4가지 액션프레임워크(ERRC) 등을 통해 상품개발에서 일선의 영업방식까지 경영 전반에 블루오션 전략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6월 월례조회에서 "대기업 투자은행(IB) 개인 중소기업 방카슈랑스 외환 등 모든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우리은행의 블루오션 전략은 모든 영업부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블루오션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중소기업 특별 마케팅 전담반'과 우수고객 발굴을 위한 '개인고객 마케팅 전담반'을 신설,영업현장에 배치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