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한보그룹 전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 땅이 또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29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산 102에 있는 정태수 전 회장 소유의 임야 3만1261평이 다음 달 12일 수원지방법원 경매7계(사건번호 1999-87065)에서 입찰에 들어간다. 이 임야는 1999년과 20001년 두 차례 경매에 부쳐져 낙찰됐지만 새 주인(낙찰자)이 잔금 납부를 못해 이번에 세 번째로 경매에 넘겨졌다. 채무자는 한보탄광과 한보철강공업이며 서울보증보험이 채권자다. 이 땅의 감정가는 175억6797만원(평당 56만1977만원)이지만 2001년 감정됐기 때문에 현재 시세는 이보다 최소 두세 배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흥읍 C공인 관계자는 "정 전 회장측이 용인 땅을 시장에서 여러 차례 처분하려 했기 때문에 이 일대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면서 "입지는 좋지만 아파트 부지 등으로 활용할 수 없어 매수자를 찾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땅의 호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평당 15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더 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차례 경매 신청됐다가 연기 또는 미진행된 것으로 봐서 소유자측이 경매를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