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제어하는'네트워크 기반 로봇(URC)'이 오는 10월부터 가정과 우체국 등 공공기관에 시범 서비스용으로 공급된다.


이 가운데는 그물총을 쏴 도둑을 잡는 로봇,개그하는 로봇,영어로 말하는 로봇 등이 포함돼 있다.


정보통신부는 29일 대회의실에서 네트워크 기반 로봇 시연회를 갖고 시범 서비스용으로 공급될 로봇 6종류 10여개를 공개했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200만∼500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정통부는 상용화 시점인 내년 하반기쯤엔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공개된 로봇은 인공 지능을 탑재하고 있는 독립형 로봇과 달리 서버에 내장된 지능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인다.


로봇과 서버는 무선 랜이나 휴대폰을 통해 연결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인공 지능 등 고가 장비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 가격을 내릴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시연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로봇은 우체국에서 경찰관과 도우미 역할을 하는 남성형 '유포스트메이트'.150cm의 키에 힘 좋게 생긴 이 로봇은 도둑이 감지되면 탑재된 그물총을 쏴 잡는다.


우편번호 검색,업무 안내 등의 서비스도 척척 해낸다.


이 로봇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앞으로 경비전문업체와 협력해 방범 서비스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가정용 로봇도 인기를 끌었다.


유진컨소시엄의 '쥬피터'는 주인이 리모컨으로 부르면 다가오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동요를 부르기도 한다.


휴대폰으로 원격 조종하면 가스불이 꺼져 있는지 확인할 줄도 알고 집안 상태를 주인의 휴대폰 화면상에 보여주기도 한다.


한울컨소시엄의 '네트로'는 청소할 줄 아는 로봇이다.


학교 알림장을 받아 읽어주는 학교 도우미 서비스도 할 줄 안다.


청소하다가 알림장을 받으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알림장 내용을 알려준다.


모닝콜도 할 줄 알고 날씨 뉴스 등의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오테크 컨소시엄의 '로보이드'는 영어회화 구연동화 등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스무 고개' 등 대화형 게임도 할 줄 알고 손을 흔드는 등 애완 로봇 역할도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연구용 로봇 '웨이버 R1'과 'C1'은 음성으로 부르면 다가오고 비상시엔 주인 휴대폰에 메시지를 보낸다.


영상을 보고 주인을 알아볼 뿐 아니라 음성이나 영상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