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는 중소형주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주의 경우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의 4.2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 은행 자동차 중심의 대형주들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동참,1100~1200까지 지수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따라 적립식 펀드로 돈이 꾸준히 들어오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 이후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소형주 두각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대형주 지수는 작년 말 대비 10.6%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중형주는 34.9%,소형주는 46.3%나 뛰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1.0% 올랐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1~100위,중형주는 101~300위,소형주 300위 이하 종목이다. 업종별로는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황우석 효과'에 힘입은 의약품 업종이 47.1% 급등,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건설(34.8%),의료정밀(34.3%),섬유의복(33.7%) 등 내수 업종의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 대형 기술주들이 속한 전기전자는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9.2% 상승에 그쳤고 통신(-3.0%)과 철강금속(-0.1%)은 되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를 보면 국민은행이 작년 말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고,LG필립스LCD가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는 3위에서 4위로,SK텔레콤은 4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동서산업으로 무려 741.2% 상승했다. 영진약품(387.8%),오리엔트(363.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보컴퓨터는 60% 가까이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IT·금융주 지수 상승 견인 전문가들은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최저 900~950,최고 1100~12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우량 대형주가 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선별적으로 상승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종별로는 IT 금융 자동차를 공통적으로 추천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등이 하반기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두각을 나타냈던 건설과 제약 업종은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대투증권은 건설주의 경우 내수경기 회복 및 저금리 추세로 여전히 유망하며 제약주도 고령화에 따른 수혜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는 소비와 IT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업종별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중소형주의 상승세도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