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웃음운동'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과 직장에서 하루일과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바탕 웃음으로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웃음치료'라 해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웃음의 신비를 벗기려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웃음이 정신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웃으면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져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준다. 또 '내적 조깅(internal jogging)'으로 불리는 웃음은 순환기를 깨끗이 하고 소화기관을 자극해서 혈압을 내려준다고 한다. 환자가 10분간 통쾌하게 웃으면 2시간 동안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다고 하는데,이는 웃을 때 통증을 진정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암치료에도 웃음을 활용하고 있다. 호쾌하게 웃으면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촉진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특히 심장병에는 '웃음이 명약'이라고 의사들은 입을 모은다. 독일의 한 병원에서는 코미디 영화를 보여주고 유머책을 읽어주는가 하면 주기적으로 어릿광대를 불러 환자들을 웃기고 있기도 하다. 웃음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웃음이 지닌 놀라운 효과에 경탄하곤 한다. 신이 인간에게 베푼 가장 큰 축복이 웃음이라고까지 말한다. 이런 웃음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널리 보급하자는 취지로 '한국웃음문화학회'가 다음달 8일 발족된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학자 코미디언 개그맨 작가 연출가 등이 동참한다고 하니 그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10여년 전 웃음학회가 만들어져 일반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에 앞서 눈물이 나올 때까지,배가 아플때까지 실컷 웃어보면 어떨까. 기분이 좋아지고 속이 후련해지고 굳어진 어깨 근육이 풀릴 것이다. 웃으면 복이 오고,"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진다"는 일소일소(一笑一少)라고도 하지 않는가.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