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생명화학공학)는 최근 미국 와일리사가 발행하는 세계적 생명공학 저널인 '바이오테크놀로지 바이오엔지니어링(BB)'의 부편집인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얼마 후 참석한 해외 학회에서 그는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각국 과학자들이 전과 달리 친근감을 보였던 것.저명한 저널에 논문 발표를 꿈꾸는 과학자들에게 저널 편집인이 지닌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이 교수는 새삼 실감했다.


이 교수는 '어플라이드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앤드 바이오테크놀로지''바이오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 등 10여개 국제 유명 저널에 편집인이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수년 새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세계적 과학 저널에 부쩍 많이 실리고 있는 한편 국제 저널의 편집자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네이처 자매지인 '진 세라피'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정진하 교수는 수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바이오케미컬 바이오피지컬 리서치(BBRC)'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 같은 대학의 서영준 약대 교수는 최근 암 관련 최고 권위 학술지인 '발암'의 편집위원으로 선정됐다.


신소재 분야에서는 유룡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교수가 영국의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잡지에 두 차례 논문을 발표하면서 편집자들로부터 신소재 분야의 연구 수준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서울대 재료공학부는 신소재 분야 국제 저널의 편집위원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 학부의 김도연 교수는 저명한 '머티리얼 리서치(JMR)'의 편집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유한일 교수는 '일렉트릭 세라믹',김현이 교수는 '바이오 머티리얼',박종래 교수는 '카본'지의 편집위원이다.


최근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한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의 유력 나노기술 전문지인 '나노사이언스 나노테크놀로지'(JNN)의 편집위원이다.


이상엽 교수는 "한국 과학자들의 국제 저널 활동이 활발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최근 좋은 논문이 많이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장원락·임도원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