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현 < 세종證 리서치센터장 > 지인들의 부탁으로 투자 유망종목을 제시하면 절반 이상이 '최근에 주가가 너무 상승했는데…'라는 부정적 대답을 한다. 2~3년 전에도 같은 대답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추천한 종목 중 몇몇은 적게는 2~3배,많게는 10배 정도 주가가 올랐다. 실제로 최근 수년 동안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한 기업은 많이 있다. 반면 10분의 1로 토막이 나거나 부도 또는 상장 폐지된 기업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양극화는 주식시장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인 현상이다. 외제차는 잘 팔리고 국산차는 안 팔리고,서민은 돈이 없어 쩔쩔매는데 억대 연봉자의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강북의 아파트 값은 제자리인데 강남아파트는 몇 배 상승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경제 전반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전에 자주 보던 '순환매' 현상은 쉽게 찾기 힘들어졌다. 잘 되는 업종,좋은 기업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기업,저평가된 기업이라면 많이 상승했더라도 과감히 올라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