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주말이면 예식장을 찾는다. 친인척이나 친구 결혼식 때문이 아니다. 일면식도 없는 신랑의 친구나 친척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하객 아르바이트'로 한번에 2만~2만5000원을 받는다. 토·일요일 이틀간 열심히 발품을 팔면 10만원은 거뜬히 건질 수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 기업이 확산되면서 주말용 아르바이트를 찾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29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사이트 알바팅에 따르면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사람이 최근 1년 사이 96.9% 늘어났다. 이 중 직장인 아르바이트 희망자는 59.4% 늘었다. 1000명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기 전인 2004년 상반기와 올 상반기를 비교해본 결과 전체 아르바이트 희망자 수는 33.4% 증가했으며 주말 아르바이트 희망자 수는 96.9% 늘었다. 특히 주말 아르바이트 희망자(1225명) 중 31.8%(389명)가 직장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별로는 30대 주말 아르바이트 희망자 중 직장인 비중이 77.4%로 가장 높았고 40대 이상 66.7%, 20대 26.1% 등의 순이었다. 이는 30~40대는 주중에는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반면,20대는 주중에 돈을 벌고 주말에는 취미와 여가생활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알바팅 관계자는 "주말에 여유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주말동안 본업 외 또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면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직장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