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유가로 아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환율 상승)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1026원30전으로 치솟으면서 4개월여 만의 최고치로 상승,내수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2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가량 높은 달러당 110.18엔까지 치솟았다. 작년 10월7일(111.23엔)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리처드 엔서가 HSBC 애널리스트는 "지난 1979년 2차 오일쇼크 이후 미국 등 선진국들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을 해외로 대거 이전시킨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고유가로 아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가치가 함께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화 환율도 이틀째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20전 오른 1026원30전에 마감됐다. 이틀 동안 14원이나 뛰며 지난 2월15일(1026원7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 통화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외에서 대규모 달러 매수세가 들어와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0.09%포인트 급등한 연 3.89%에 마감됐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5월 산업활동동향이 예상보다 좋게 나와 국채선물지수가 급락하고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안재석·유영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