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3.5%보다 높은 3.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무역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고 소비지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3.8%(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당초 1분기 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가 5월26일 3.5%로 수정했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3.7%)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과 같은 수치다. 미국 경제는 이에 따라 20년래 최장 기록인 8분기 연속 3% 이상 성장을 보였다. 또 1분기 성장률은 지난 50년간 평균 성장률인 3.4%를 웃도는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둔화)에서 벗어나 인플레 없는 성장으로 갈 것이란 낙관론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의 기준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1분기 중 수출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인 7.2%보다 높은 8.9%를 기록했다. 또 1분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 8.8%보다 높은 11.5%를 기록했고 소비 지출도 3.6% 늘어났다. 그러나 향후 경제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튜어트 오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 P 모건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멜만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2분기에도 이런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을 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