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昆明)은 여름철 중국에서 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은 위도상으로는 아열대 지역에 위치한다.


하지만 이곳은 해발고도가 1895m에 달하기 때문에 사철 봄과 같은 기온을 유지한다.


여름에는 섭씨 18∼25도 정도를 오간다.


쿤밍의 다른 이름이 춘성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쿤밍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춘성골프장은 미국의 골프잡지인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세계 100대 골프장에 꼽았을 정도로 뛰어난 시설과 경관을 지니고 있다.


춘성CC 중 레이크코스(18홀)는 로버트 트레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으며 마운틴 코스(18홀)의 디자인은 잭 니클로스가 맡았다.


레이크코스는 18개 홀 모두가 양정호수를 따라 자리잡았다.


레이크코스 5번홀은 페어웨이가 중간에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르막 파4홀로 한가운데에 위치한 벙커가 마치 입을 벌리고 있는 악어를 연상케 한다.


이 벙커를 넘겨 공략하려면 캐리로 250야드 이상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티샷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번홀은 춘성CC의 대표격인 시그네처홀로서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양정호를 바라보며 플레이한다.


이 홀은 가장 먼 블루티에서 그린까지 거리가 486야드에 불과한 짧은 파5홀이다.


반면 코스가 계속 오른쪽으로 물을 끼고 달리는 데다 페어웨이도 그다지 넓지 않아 정확성이 요구된다.


18번홀은 슬라이스가 나기 쉬운 파4홀.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다보이는 전망이 뛰어나다.


그러나 페어웨이 중간 지점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경사져 있어 티샷의 안착 위치를 잘 선정해야 한다.


또 경사로 인해 세컨드 샷 지점은 훅이 나기 쉬운 발끝 오르막 지형이 되기 때문에 그린 왼쪽의 벙커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소나무와 바위가 많은 마운틴코스의 8번홀은 아주 짧은 파3홀이다.


하지만 그린 주변이 호수와 벙커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내리막이 심해 클럽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파5인 9번홀은 왼쪽으로 휘다 다시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돌아가는 S자에 가까운 도그레그홀이다.


코스의 휘어짐을 무시하고 질러치려 해도 그린 앞을 여러 개의 벙커들이 막고 있어 만만치 않다.


대신 코스 길이가 비교적 짧아 위안이 된다.


춘성CC에서 약 20분 거리에는 박련온천이 있다.


현대식 시설을 갖춘 박련온천은 자연 미네랄 성분의 온천수를 이용하며 각종 스파와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또 인근에는 수없이 많은 회색 돌기둥이 장관을 이루는 석림과 세계 3대 종유동굴 중 하나인 구향동굴이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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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쿤밍 춘성CC의 캐디팁은 미화 5∼6달러, 중식은 5∼10달러가 소요된다.


클럽은 20달러에 빌릴 수 있다.


하이투어(02-779-3636)는 중국 쿤밍 골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 이용객은 춘성CC내에서 숙박하며 카트대여료, 조·석식, 박련온천 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수요일 출발하는 5일(54홀) 상품은 99만원, 6일(72홀) 상품은 109만원에 판매하며 성수기인 27일부터 8월13일까지 출발하는 상품은 10만원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