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만화영화 `곰돌이 푸'에서 아기 돼지 피글릿의 목소리를 맡았던 미국 배우 존 피들러가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80세. 공교롭게도 그는 `곰돌이 푸'에서 호랑이 티거의 목소리 배우였던 폴 윈첼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25일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은 28일 전했다. 그는 지난 1968년 이래 쭉 피글릿 성우로 활약했으며, 2005년 코끼리 캐릭터를 부각시킨 영화 `푸의 헤팔럼프'에서 마지막으로 피글릿의 목소리를 냈다. 피글릿 성우 외에도 피들러는 연극무대와 영화, 텔레비전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베테랑 배우였다. 그는 존 웨인 주연 `진정한 용기'(1969), 캐리 그랜트 주연 `밍크의 느낌'(1962), 잭 레먼 주연 `별난 커플'(1968) 등 영화에 출연했고, 공상과학 TV시리즈 `스타트렉'에도 출연했다. 그는 또 1961년 영화 `태양의 계절'에 시드니 포이티에와 함께 출연했고, 1989년 이 영화의 TV판 작품에도 나왔다. 위스콘신 플래터빌에서 태어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해군으로 복무했으며, 군 복무를 마친 뒤 뉴욕으로 왔다. 앞서 `곰돌이 푸'에서 티거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폴 윈첼은 82세의 나이로 지난 24일 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