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히든카드] 포스코 ‥ 덩치키워 글로벌 맞수와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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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올초 설정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란 경영전략을 하반기에도 충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포스코도 일단 덩치를 불리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만 M&A보다는 자체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조강 생산량을 늘린다는 게 포스코의 기본 구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연산 3020만t 수준.포항제철소(1370만t)와 광양제철소(1650만t)를 합한 수치다.
포스코는 이 같은 생산량을 빠른 시일 내에 5000만t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우선 국내 제철소의 설비를 증설해 일단 오는 2008년까지 3400만t(포항제철소 1500만t,광양제철소 1900만t)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덩치 키우기'는 주로 해외에서 이뤄진다.
그 첫번째로 포스코는 최근 인도 오리사주에 2020년까지 12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120억달러(약 12조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인도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 가운데에서도 최대 규모다.
M&A 방식이 아니라 직접 일관제철소를 지어 해외에 생산기지를 확충하기는 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 브라질 등지에도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덩치를 키우면 구매 파워가 생겨 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원자재를 보다 싼 값에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며 "해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이 완료되면 규모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사업부문의 경우 2007년까지 조강 생산 300만t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하반기에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고급강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동시에 자동차 강판,스테인리스 400계,고급 전기강판 등 전략 제품을 육성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포스코는 또 해외원료 직접 개발 구매비율을 지난해 12%에서 2009년까지 27%로 높이고,장기구매계약 비율도 지난해 80%에서 2009년까지 88%로 높인다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매출 목표(23조100억원)와 조강 생산 목표(3110만t)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혁신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오는 2009년까지 16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성장 엔진과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