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경제연구소 가운데 우리 경제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던 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6%에서 4.3%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금융연구원은 29일 '2005년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는 상반기 3.5%, 하반기 5.1%로 성장해 연간으로는 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1분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하면서 설비투자 부진이 향후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금융연구원은 설비투자가 2분기 이후 소비 회복세와 동반한 내수설비 부문의 확대, 환율하락에 따른 수입설비 부분의 증가로 연간 8.3%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SOC 예산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연평균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민간소비는 2분기 이후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반기에는 4%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GDP 증가율에 못미쳐 연간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융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3.5%에서 3.2%로 안정되고 실업률도 3.5%에서 3.3%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고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이 연평균 4%, 회사채 3년만기 유통수익률은 연평균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총 수출은 교역 상대국 경제의 확장세가 이어져 연간 1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고 총 수입은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유발수입 확대 둔화로 연간 7.7%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보다 흑자폭이 50억 달러 감소한 228억7천만 달러 흑자를, 상품수지는 357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12% 하락한 연평균 1008.2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수출 여건도 순탄치 않아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며 "설비투자 회복세가 더디고 유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4.3% 성장률도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