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제2의 호나우두라는 말은 필요없다.' '삼바축구 파워 포워드' 아드리아누(23.인터밀란)가 30일(한국시간) 브라질의 우승으로 끝난 2005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컵과 골든볼(MVP), 골든슈(득점왕)를 동시에 들어올리며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아드리아누는 2004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우승컵, MVP, 득점왕을 싹쓸이한데 이어 생애 두번째 트리플크라운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아드리아누는 이날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에서 전반 11분 아크 부근에서 왼발 터닝 캐넌슛으로 선제골을 뿜어내고 후반 18분 강력한 헤딩슛으로 4번째 골을 뽑아 우승을 견인했다. 컨페드컵 5경기에 모두 출전해 5골을 뽑아낸 대활약. 득점 집계에서는 미하엘 발라크(독일.4골)를 제쳤고 MVP 투표에서도 368점을 얻어 후안 리켈메(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주장 호나우디뉴를 따돌리고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1982년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태어나 브라질의 대다수 축구 스타들이 그런 것처럼 볼을 차며 꿈을 키웠던 아드리아누 레이테 리베리우. 7살 때 명문 클럽 플라멩고 유소년팀에 들어간 그는 자라면서 189㎝, 86㎏의 하드웨어를 갖추게 되자 페널티박스 안팎에서 무적의 킬러로 거듭났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슈팅력, 가공할 헤딩력까지 3박자를 지닌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아 작년 빅리그(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 입성한 뒤 세계축구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 남미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한 뒤 24경기에서 17골을 뽑아내는 득점력도 과시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누에게는 여전히 호나우두의 대체 요원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킬러용 백넘버 9번도 호나우두가 삼바군단에 없을 때에만 그에게 주어졌다. 작년 코파아메리카에서도 '3R'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모두 빠진 가운데 우승컵에 키스했다. 그러나 이제는 호나우두가 돌아오더라도 주전 자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브라질 감독은 "아드리아누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는 그를 지켰고 끝내 뭔가 다른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경쟁에서 스스로가치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호나우두도 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가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상파울루 란세 스포츠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하고 있다"며 아드리아누와의 경쟁을 의식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