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을 인수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우리 경제의 회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뜻을 밝혔다. SCB 기업금융그룹의 마이크 리스 대표는 30일 싱가포르 풀러튼 호텔에서 열린 현지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내 사업에서의 핵심전략은 기여를 통한 은행과 시장의 상호발전 추구"라고 말했다. 리스 대표는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위한 채비를 완료했다"며 "제일은행 인수를 발판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현지 영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한국경제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율린 고 싱가포르 SCB 대표도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선전과 한류(韓流) 열풍 등에 힘입어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업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 확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싱가포르 기업인 리처드 리(46)씨는 "시장개방 가속화와 한국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전략에 따라 한국은 외국 기업인에게 점점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에 호의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의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에 초청된 제일은행 노이석 금융기관영업부장은 "직원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환경이 마련된 것에 만족한다"며 "은행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리스 대표 등 SCB 그룹 관계자와 오재학 공사, 조정환 재무관 등 싱가포르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 현지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