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프랑코(40).'축구의 나라' 파라과이 출신의 대표적 미국PGA투어프로다. 프랑코에게는 독특한 습관이 있다. 대회 라운드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연습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미 투어에서 4승을 기록 중이다. 그는 "티오프 전 연습볼은 안 치지만 코스에 도착하기 전 간단히 몸을 푸는 방식으로 내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드라이빙 레인지를 가지 않더라도 라운드를 가뿐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귀띔한다. 그의 이런 '루틴'은 주말 골퍼들의 패턴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 비결을 요약한다. 첫째,그는 연습그린 주위에서 몇 번 연습퍼트를 하고 칩샷도 해본다. 그린 스피드를 알아보기 위해서인데 이마저도 많이 하지 않고 5분 정도로 끝낸다. 둘째,첫 홀 티잉그라운드에 오를 때 자신을 다잡는다. 예컨대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비록 직전 연습은 안 했더라도 그동안 수천번 되풀이해온 스윙감을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첫 홀 첫 샷은 '천천히,그리고 부드럽게' 시작한다. 그래야만 양손이 클럽을 정확한 백스윙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즉 두 팔은 목표 반대방향으로 쭉 뻗은 상태가 되고 드라이버 헤드의 '토'(앞끝)는 하늘을 향한다. 이는 첫 샷의 중압감으로 인해 서둘러 치려는 심리도 방지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