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79)가 이슬람권 경제 부흥을 위한 선봉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아시아 통화위기 때'아시아적 가치'를 역설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하는 정책에 정면 대항했던 인물이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 6월 말 이슬람개발은행(IDB)이 출범시킨 '이슬람 비전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B J 하비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수린 피츠완 전 태국 외무장관 등 10명의 위원과 함께 위원회를 이끌며 이슬람 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 55개 IDB 회원국에 제시하게 된다. IDB가 마하티르 전 총리를 수장으로 받아들인 것은 그가 '말레이시아 비전 2020'을 만들어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을 지휘했던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1981년부터 2003년 10월 은퇴할 때까지 22년 동안 총리를 지냈던 그는 30년 안에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1991년 이 비전을 제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