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주가는 적이 아닌 동지(?)" 올 들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적으로도 유가가 오를 때 주가 또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올해는 이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UBS증권의 삭티 시바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30일 "한국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는 유가와 종합주가지수 간 상관계수가 -0.6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0.75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조사 대상이 같은 방향으로,-1에 가까울수록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큰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일본 제외) 전체적으로도 지난해에는 상관계수가 -0.7이었으나 올해는 0.55였다. 시바 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현상은 고유가의 원인이 잠재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인식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유가에 대한 위험 회피(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주의 비중을 높일 것을 권유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