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입쿼터를 부과 중인 중국산 섬유제품 가운데 면바지 등 일부는 이미 쿼터가 소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미국에 수출해 온 한국업체들도 수출이 중단될 상황에 처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지난 5월 1년간의 수입쿼터 물량을 배정한 7종의 섬유 제품에 대한 쿼터 소진율을 30일 처음으로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23일을 기준으로 면바지는 103%,면 셔츠는 97%,면 및 합성섬유 속옷은 85%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이들 3종의 제품은 5월23일부터 수입쿼터가 적용돼왔다. 기업들이 선적을 빨리 마치기 위해 항공기로 수출품을 운송하고 밤샘작업을 불사하는 등 대미(對美) 수출을 경쟁적으로 늘린 게 쿼터가 조기 소진된 이유로 보인다. 그러나 5월27일부터 수입쿼터가 할당된 나머지 4종은 소진율이 15~81%로 아직 수출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 들어 전세계 섬유 쿼터제 폐지로 중국산 섬유수입이 급증해 자국 업체의 일자리를 뺏아가고 있다며 7종의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해 최근 1년간의 수입 실적을 기준으로 7.5% 증가한 수입쿼터 물량을 배정했고,추가적으로 6종의 섬유제품에 대해서도 쿼터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