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의 2세간 역할 분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 회사는 30일 이복영 동양제철화학 사장이 계열사인 삼광유리공업 회장으로 옮기고 신임 동양제철화학 사장에는 전문경영인 출신인 백우석 이테크건설 사장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성출신 창업자인 이회림 명예회장(88)의 은퇴 이후 9년 만에 장남인 이수영씨(63)는 동양제철화학 회장을 유지하고 차남인 이복영씨(58)는 삼광유리 회장으로,3남인 이화영씨(54)는 동양화학 계열사인 유니드 사장을 계속 맡는 식으로 분할이 본격화된다. 지난 5월 이회림 명예회장은 자신의 동양제철화학 지분 10.03%를 차남인 복영씨와 3남인 화영씨에게 전량 증여하면서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지주회사격인 동양제철화학도 최근 보유해온 삼광유리공업 지분 22.04%(107만주)를 59억9200만원에 이복영 회장에게 팔았다. 또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지분 30.71%를 삼광유리에,5%는 이복영 회장에게 각각 넘겼다. 이로써 이복영 회장은 삼광유리공업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를 통해 이테크건설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수영 회장은 동양제철화학 지분 13.6%를 가진 최대주주다. 유니드는 동양제철화학이 42.7%,이 명예회장이 13.24%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이화영 사장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동양제철화학측은 "회사의 분리를 통해 경영과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라며 "3형제가 분가를 하더라도 법과 상거래 관행에 따라 협력하는 등 우애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우석 신임 동양제철화학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1975년 동양제철화학에 입사해 국제영업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