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대기업 시대] (5) 메가스터디 .. 대치동 스타강사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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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는 교육업계의 '앙팡 테러블(무서운 아이)'이다.
'소규모 학원'에서 연간 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기업 학원'으로 발돋움하는데 불과 5년 걸렸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2위부터 5위까지의 경쟁 업체 매출보다 많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4만원대 중반의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온라인 중등 교육업체) 등 자회사들의 실적도 좋은 편이다.
◆스타강사 선점으로 강의의 질 높여=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교육시장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교육 대기업'이 됐다.
학원이 처음 생긴 2000년부터 경쟁이 없는 신시장을 개척하라는 것을 뼈대로 하는 경영이론인 '블루오션'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왔다.
창업주 손주은 사장(44)은 온라인 교육이라는 신시장의 강점이 '무한복제'에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오프라인 학원은 많은 학생을 강의실에 앉혀 놓는다 해도 2000명을 넘기 어렵다.
게다가 숫자가 증가할수록 건물 임대료와 책상 걸상 등의 비용도 늘어난다.
하지만 온라인 학원은 강의를 동영상으로 만들어만 놓으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1개월 이상 같은 콘텐츠를 반복,판매할 수 있다.
스타강사가 진행하는 인기강좌의 경우 온라인 수강생이 20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프라인보다 매출을 100배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아무리 사업성이 뛰어난 '블루오션'(고부가가치 무경쟁 시장)이라도 진입장벽이 낮으면 금세 '레드오션'(무한 경쟁시장)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메가스터디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학원 장사'는 강사의 질에서 판가름나며 스타강사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곳에 몰린다는 점을 적절히 활용,사업 진출 1년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메가스터디의 전략은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스타강사들을 선점하는 것이었다.
초기 경쟁사였던 배움닷컴 참누리 J&J 등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한 회사들은 교육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스타강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쇠퇴의 길을 걸었다.
후발 업체인 이투스 코라아에듀 등은 메가스터디만큼의 보상을 강사들에게 해 줄 수 없어 메가스터디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재수종합반 시장에 진출=메가스터디의 당면과제는 대입제도가 수학능력시험 중심에서 대학별 시험과 내신 중심으로 바뀌는 2008년 이후에도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메가스터디는 입시제도가 변해도 수능 관련 매출이 지금의 50%는 남을 것이며 새로 생긴 내신 관련 시장,대학별 고사 시장 등을 합하면 현 매출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성인 고시 시장,재수생 종합반 시장 등을 개척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올해 초 성인을 타깃으로 공무원·고시시험을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 신사업 개척의 첫 행보로 볼 수 있다.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장악하고 있는 재수종합반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방침이다.
대학별 고사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계열사를 거느리는 '허브-위성'형 재수종합학원을 2007년 말까지 세운다는 것이 현재의 구상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